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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그러한 것이었다..

by 햇살사람 2019. 11. 9.

그러한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마흔이 되어서야 알았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한없이 따뜻하다가

가끔 뜨겁게 느껴질 때에는

그것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

내 인생의 사람일 것이라 여겼다

약간의 허물도 어려움도

긴 인연의 한 자락일거라 생각하곤 했다

감싸는 것이

그저 다름이라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나의 관계에는 끝이 없을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

가끔 어긋나는 인연이 있을 때에는

그 인연이 소중한 인연이었다하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님을 슬퍼하기도 했다

그 슬픔 또한 잘못된 기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던 것을

이제는 안다

때로는

한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던 존재가

한 순간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또 적당히 따뜻해서 생각할 때마다 든든했던 존재가

어느 순간 공유할 것이 없어지며 소멸되기도 한다

 

그러한 것이었다

아무 것도 없이 어느날 이 세상에 왔던 한 존재가

어느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삶의 시간들을 뒤로한 채 사라지는 것이 순리인데

모든 것을 끌고 갈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다

다가오는 파도도 멀어져가는 파도도 있음을

그 파도 사이에서

적당히 떠밀려가고 떠밀려오며

시간들을 흘려보내는

그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