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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아침운동 성공.

by 햇살사람 2020. 4. 8.

3월 10일에 2년에 한 번 하는 직장인 건강검진을 했다.

운동에 대해 조사하는 체크리스트에 할 말이 하나도 없었다.

일주일에 땀나게 운동하는 횟수는 '0'이었다.

집에 왔는데 나 자신한테 부끄럽게 느껴졌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내가 이렇게나 운동을 안하고 있었구나. 코로나로 집에 있어야 하는 생활이라는 것은 핑계였다.

 

옷장 속 깊숙한 곳에 걸려있는 탱크탑, 레깅스를 꺼내 입었다.

유튜브에서 요가를 검색했다.

온 몸의 굳은 관절들을 풀고 기의 흐름을 바로 잡고 싶었다.

몸이 다 풀릴 즈음, 나의 운동욕구도 휘발되는 것 같았다.

수리야나 마스카라 요가는 세트가 끝나면 온 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정적이지만은 않은 요가지만, 같은 동작의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나한테 맞는 게 뭐있을까 뒤적거리다가 크로스핏 다닐 때 했던 타바타를 찾았다.

4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끌렸다.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고 내키는대로 바꿔가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아침.

그 날 이후로 아침 저녁 운동을 빼먹지 않고 하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안하던 운동을 하려니 손목도 아픈 것 같고 이러다가 몸이 더 아파질 것처럼 관절들이 아팠다.

운동하지 않아도 비만도 아니고 체력도 그닥 문제없는 것 같았는데 운동을 해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 몸을 방치했는지 알게 되었다.

 

매일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마음을 가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매일 내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이 몸이라는 그릇안에서 나는 존재할 수 있고,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내 몸과 함께 해야하니까.

 

거창하게 잡으면 의지가 꺾일 것 같아,

아침 저녁 10분으로 잡았다.

몸을 가볍게 풀고 타바타 3회하기.

막상 몸풀고 타바타 하다보면 땀도 나고 더 하고 싶어져서 더 하게 되곤한다.

월요일까지는 아령들고 스쿼트를 15개씩 3set했었는데 어제 오늘은 빼먹었네.

대신 짐볼로 복근을 했다.

아령과 짐볼복근은 간단하니 빼먹지 말아야지.

 

오늘도 운동에 성공했다.

일생 아침잠이 많은 내가 운동하려고 5시 50분에 알람도 안듣고 벌떡 일어났다는 건 기적이다.

이제 아침운동 간단히 하고, 책도 30분 보는 게 나의 아침 목표다.

 

나를 더 날카롭게 연마하기 위하여.

나를 응원하기위하여 이젠 온라인상 기록도 하려 한다.

 

 

4/8 아침 운동

5분 복근-2분지나니 몸이 후끈해졌다.

5분 하체-허벅지가 터지는 것 같았다.

4분 뒷태

4분 전신 유산소

짐볼 10*3set 복근운동

 

저녁엔 조금 더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