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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당신의 손길.

by 햇살사람 2019. 11. 1.

며칠 뒤 있을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다리던 그 때도

이렇게 코끝에 차가운 바람이 스쳐갔습니다.

벌써, 13년이 흘렀군요.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알처럼 투명할 것같은 미래의 시간들이

이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지나간 시간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길고 긴 인생길일 것 같아,

어쩌면 무이미하게 보내버리기도 했던 날들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당신, 당신에게는 어떤 기억들로 그 시간들이 남았을까요.

 

저는 요즘 가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늘이 너무도 소중해서.

별일없이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간절해서 눈물이 납니다.

 

여보,

퇴근 후에 일상적으로 창고를 열었다가

당신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고마워요 당신.

내 곁에 있어주어서,

나에게 기댈 어깨 내어주어서,

허전하고 막막할 때 손을 내밀어주어서.

 

당신이, 당신이어서

그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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