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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담을 넘은 아이

by 햇살사람 2019. 11. 18.

담을 넘은 아이.

김정민 글, 이영환 그림.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제목과 TV만화같은 그림이 끌려 선택한 작품이다.

역사동화라는 장르가 재미있기도 하고, 담을 넘은 아이라는 제목에 여자아이의 표지는 내용을 상상하게 만든다.

역시,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는 여자 아이의 이야기였다.

 

삼남매 중 가운데 귀손이 건강이 안좋아지자, 양반댁에서 약값을 미리 받아 약을 지어먹인 푸실이네 집.

푸실 엄마는 약값을 갚기 위해 유모로 들어가고, 같이 6개월 젖먹이였던 푸실이네 셋째 딸 "아기"는 졸지에 엄마를 잃게 된다.

먹을 게 없어 풀 뿌리, 나무 껍질을 캐오는 건 푸실이 몫이지만 더 많은 몫을 받는 건 늘 아버지와 가운데 아들 귀손이다.

푸실이는 엄마의 차별이나 아버지의 역정도 그냥 받아들인다. 게다가 푸실 엄마는 귀손이와 아기 사이에 뒤깐이와 그만이라는 아이를 낳았다가 잃었던 전적이 있고, 유모로 들어가기로 하면서 셋째인 아기의 목숨은 사실 포기한 것.

 

엄마가 떠나고 난 후, 푸실이는 귀손이도 아기도 살리고 싶은데.

자꾸 아기는 아프고 죽어간다.

 

푸실이는 이런 고난을 이겨낼 수 있을까.

 

산에 다녀오던 푸실이가 주운 책 한 권, 그 제목은 여군자전이었다.

군자는 자못 이러해야함을 적은 책은 효진아씨의 어머니가 쓰신 글이었고 조선시대에 글짓는 재주가 있던 효진아씨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마는데..

언문을 익혀 여군자전을 마음에 새긴 푸실.

글자를 몰라도 책을 바라보며 두근대는 마음을 지닌 푸실이, 책은 빼앗겨도 마음에 새긴 지식은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가슴이 뜨거워질 줄 아는 푸실이가 담을 넘으면 된다는 명쾌한 해답을 주는 장면은 시원하다.

 

여자로서, 이렇게 제약이 많은 시대는 답답함이 컸고.

엄마로서, 젖먹이를 떼 놓고 떠나는 심정을 생각하며, 아기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내내 마음이 먹먹해서 읽는데 힘겹기도 했지만..

이래서 소설을 읽는거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타인의 삶을 잠시 살고 나온 느낌이었다.

 

 

수업 아이디어.

1. "담"을 넘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2. 내가 넘고 싶은 "담"은 무엇이 있을까.

3.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의 의미? - 김춘수의 시와 연계

4. 죽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 인권.

5. 챕터11. 아기에게 몰래 젖을 준 엄마가 괘씸해 한약을 먹여 친자식을 아프게 하려던 대감마님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6. 그림을 복사해서 만화로 엮어보기

7. 푸실이처럼 내가 힘들어도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다면, 누구이고 왜인가.

8. 인물분석 - 푸실, 귀손, 엄마, 선비, 선비의 아내

9. 군자는 무엇인가? 군자의 의미

10. "담을 넘으면 되지 않사옵니까?", "힘차게 나아가라"라는 말의 의미 - 104쪽

11. "나아가는 것이다, 너는 나아가는 것이야." - 71쪽, 나아가는 것의 의미

12. 마지막으로 젖을 물릴 때 어머니의 마음 -55쪽

13. 젖먹이는 것을 못하게 하는 아버지의 마음, 아기를 시렁위 함지에 올려놓는 아버지의 마음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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