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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백제인의 삶.

by 햇살사람 2019. 8. 3.

이번 방학에는 운이 좋게도, 몽촌역사관에서 하는 고고학자되어보기 체험에 당첨되었다.

여름방학 고대과학 탐구교실 - 보존 과학자의 실험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보존과학자들이 하는 일을 알아보고 직접 체험도 해보는 수업이다.

작년에 몽촌역사관에서 체험했던 청동거울 만들기와 고조선 알아보기 수업도 참 좋았어서, 이 수업 또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하면 되고, 대략 7월초부터 방학중 프로그램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가끔 들여다보며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신청하면 된다.

https://yeyak.seoul.go.kr/main.web

 

 

하지만, 몽촌역사관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거리와 주차!

거리는 뭐, 운전하면 되는거지만, 주차는 참 난감하다.

몽촌역사관은 2012년에 개관한 한성백제 박물관과는 다른 곳으로 몽촌토성에 위치하고 있는데 따로 작은 건물이 있고, 인근에 주차장이 없어서 올림픽공원 북2문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한다.

 

올림픽공원 북2문 정산소 진입 - 정산소 지나자마자 수영장 전용 회원주차장에 주차 - 정산소 근처 빨강벽돌건물(공공화장실)  발견 - 옆 까치다리 건너 우측방향으로 5분 도보 를 하면 몽촌역사관 간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리부터 과한 걱정은 금물~

 

주차장에서 몽촌역사관까지의 산책로는 왼쪽으로는 벤치들과 야트막한 언덕이, 오른쪽으로는 하천이 조성되어 있어 서울에서 숲냄새 나무냄새를 맡으며 여행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전거하이킹을 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벤치에 앉아서 몽촌토성에 살았던 백제인들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역사관에 도착하니 학예사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어 승아는 수업에 들어가고,

몽촌역사관이 처음인 지아를 데리고 박물관을 돌기로 한다.

 

데스크에 계신 안내자분께 스탬프투어 종이와, 몇몇 체험 종이를 받아서 박물관 투어 시작~

 

몽촌역사관은 어린이 대상 박물관은 아니지만,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각종 체험이 많아서 유아-초등 중학년정도까지 체험하기 좋은 것 같다. 덕분에 1학년 지아가 딱 좋은 시기에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언니는 수업에 들어가고 동생은 엄마와 박물관투어.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스탬프는 박물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보통 체험활동을 하나 하고(예를 들면 도자기 맞추기, 굴식 돌방무덤 퍼즐 맞추기와 같은) 그에 대한 스탬프를 찍는다. 박물관 투어가 끝나면 완성된 스탬프가 성취감을 더해준다.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연대표를 보며 간단한 설명을 한 후,

구석기 인들의 삶부터 살펴본다.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등이 전시되어 있고 움집에 미니 모형이 있어 아이가 보며 이해하기 쉽다.

 

조금 진행하다보면, 백제 마을이 꾸며져 있다.

음식문화 체험으로 상을 만들어보게 해두었고, 활쏘기, 우물, 백제의 놀이, 등등 다양한 백제인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게 꾸며두었다.

지아는 여기에서 활쏘기, 물긷기, 화장실 사용하기 등을 체험하면서 "정말 불편했겠다~"를 연발했다.^^

그래도 체험은 즐거워했다는~

특히 마지막 사진의 배경에있는 그림들은 자석판으로 떼어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제 위치에 붙이며 세밀한 관찰을 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박물관 마지막에 있는 유물발굴 체험과 백제의 의식주 그려보기 체험, 퍼즐 체험등을 한참 하고 나니 언니 수업이 끝났다.

나오자마자 오늘 수업이 재미있었는지 배운 것들을 엄마에게 설명해주는 승아, 그리고 그 옆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계신 지아.

몽촌역사관을 뒤로 하고, 한성백제 박물관으로 고고~~

 

승아가 4학년이 되면서 많이들 하는 역사수업을 묶어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나는 그냥 내가 함께 다녀보기로 결정했다.

그때부터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했던 한성백제 박물관을 오늘 드디어 간다.

한성백제 박물관은 올림픽공원을 끼고 몽촌역사관과 반대쪽에 있는데 아까 주차해두었던 북2문주차장에서 차로 1분거리다. 가깝~~~

한성백제 박물관 지하에는 두개 층으로 지하주차장이 잘 되어있어서 주차에 걱정이 없었다.

마침 배가 고픈 시간이라 식사를 하려고 찾아보니 2층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아쉽게도 공사중이었다.

메뉴는 피자 파스타, 그리고 커피 등 마실거리.

어서 공사가 끝나서 정상운영되길..

 

아이둘을 데리고 이 낯선곳에서 어디서 식사를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길 건너 쌀국수집을 발견했다.

리뷰도 많고, 괜찮아보여서 들어갔는데 주방장이 태국사람~

딸 둘과 메뉴 세개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태국풍이라 진짜 어디 여행온 느낌.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매우 큰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기쁜 발견이었다.

사진은 하나만 찍음. 팟타이로 약간 매콤했다.

 

 

식사도 끝났으니 한성백제 박물관 탐방 시작~

이 곳은 백제가 주요 테마인 박물관이고, 고구려와 신라에 대해서도 아주 약간 전시가 되어있다.

또한쪽 벽 가득 풍납토성을 조성해두어 볼거리가 있었다.

 

 

마지막은 백제의 대표 문화재인 금동대향로발굴현장과 금동대향로 전시.

알찬 백제 탐험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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