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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것이었다.. 그러한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마흔이 되어서야 알았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한없이 따뜻하다가 가끔 뜨겁게 느껴질 때에는 그것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 내 인생의 사람일 것이라 여겼다 약간의 허물도 어려움도 긴 인연의 한 자락일거라 생각하곤 했다 감싸는 것이 그저 다름이라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나의 관계에는 끝이 없을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 가끔 어긋나는 인연이 있을 때에는 그 인연이 소중한 인연이었다하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님을 슬퍼하기도 했다 그 슬픔 또한 잘못된 기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던 것을 이제는 안다 때로는 한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던 존재가 한 순간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또 적당히 따뜻해서 생각할 때마다 든든했던 존재가 어.. 2019. 11. 9.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글, 사진. 문학동네. 사실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벼운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정우라는 배우에 대해. 굳이 나누자면 호감쪽이지만 사실 크게 관심은 없는 상태였고. 그냥 그 이름 앞에 붙은 "걷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끌렸을 뿐이었다. 마침 걷기에 관심이 생겨 하루에 조금이라도 가능하면 더 걸으려고 애쓰던 시기여서였을까.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손길이 끌렸다. 표지에 하정우의 사진은 멋있었다. 파란 하늘과 적당히 찡그린 표정. 그 배우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 그대로의 사진이었다. 책을 덮은 지금, 하정우라는 배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전엔 호감이었다면 지금은 호호호감정도. 비단 하정우라서라기보다는 어떤 존재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애정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이 사람은 인간적으로 애.. 2019. 11. 2.
1764, 비밀의 책 1764, 비밀의 책 조경숙 글, 김태현 글/해와 나무 역사를 가르치면서 이런 저런 책들을 고를 때 아무래도 역사 관련 책들에 더 눈길이 간다. 엄마따라 방학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여러 번 방문한 승아를 위해 대출받아 왔는데 한 번 펼쳤다가,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은 책. 1764, 비밀의 책. 작가님의 역사지식이 촘촘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구조였다. 1764년 일본에 외교사절단으로 갔던 조선통신사의 역관이 한 명 살해된다. 역사기록에 있는 이 사실 하나로, 작가는 여러 사료를 검증함으로서 구체적인 스토리가 탄탄하게 짜여졌다. 가난해서 대마도에 살게 된 산이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통신사 단원인 스즈키 덴조에게 발탁되어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가게 된다. 하지만 나의 뒤를 봐주던 스즈키 덴조가 .. 2019. 11. 2.
당신의 손길. 며칠 뒤 있을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다리던 그 때도 이렇게 코끝에 차가운 바람이 스쳐갔습니다. 벌써, 13년이 흘렀군요.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알처럼 투명할 것같은 미래의 시간들이 이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지나간 시간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길고 긴 인생길일 것 같아, 어쩌면 무이미하게 보내버리기도 했던 날들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당신, 당신에게는 어떤 기억들로 그 시간들이 남았을까요. 저는 요즘 가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늘이 너무도 소중해서. 별일없이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간절해서 눈물이 납니다. 여보, 퇴근 후에 일상적으로 창고를 열었다가 당신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고마워요 당신. 내 곁에 있어주어서, 나에게 기댈 어깨 내어주어서, 허전하고 막막할 때 손을 .. 2019. 11. 1.
지금 그대로의 선생님이 좋아요. 다음 주부터 학부모 상담 주간이다. 1학기와 2학기 두번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이번 2학기 상담은 조금 느즈막히 진행된다. 이 아이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내 인생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머물게 되는 이 생각. 같은 아이들을 연임하는 것은 1분의 생각만으로도 못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였는데 작년에 상황상 연임을 하면서 부장이 되었었다. 그런데 의외로, 같은 아이들을 연달아 맡는다는 사실이 어떤 것인지 느꼈다. 재작년에 내 반이었던 아이들. 그리고 작년에 내 반이 된 아이들. 그리고 내가 크게 돌봐야 할 다른 반 아이들.. 내 반이었지만 다른 반이 된 아이들이 포함된. 그저 더 예뻤다. 더 아는 사이니까, 더 들여다보게 되는. 그런 마음. 작년에는 학년 부장으로 매 달 .. 2019. 10. 12.
[B] 초등 학부모 상담 -2019059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8. 21.